Hydrangea 4화

#검사니

#블혼주의

#R18적 요소 주의

#아무말 주의

 

 

 

 

 

 

 

 

 

 

 

 

 

 

 

 

 

 

 

 

 

 

 

 

 

 

두 번째로 사니와를 만난 이는 고코타이였다. 늘상 개구쟁이인 새끼 호랑이 다섯마리와 함께 하는 고코타이의 주된 일과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호랑이들을 단도리하는 것이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도망친 호랑이를 잡으러 혼마루를 동분서주하던 고코타이는 한 건물 앞에서 울상을 지으며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고코타이의 호랑이가 들어간 곳은 바로 사니와의 거처였기 때문이다.

 

사니와의 거처는 정원이 딸린 독립된 별채였고

그곳에 출입하는 이들은 식사를 가져다주는 미츠타다나 카센정도로 소수였다.

 

함부로 들어갈 수도 없고, 들어가도 되냐고 사니와에게 말을 걸 수도 없고

고코타이는 능소화 덩굴이 가득한 별채 입구앞에서 울상을 지으며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다.

 

 

 

고코타이가 울상을 넘어 거의 울기 직전일때 고코타이의 머리위로 그늘이 졌다.

짙은 남색의 단색 기모노와, 얼굴을 가린 천.

 

바로 사니와였다.

 

사니와는 품에 고코타이의 호랑이를 안고 있었다.

너무 놀라서 그 상태로 굳어버린 고코타이의 품에 사니와가 컁컁대는 호랑이를 안겨주었다.

 

얼떨떨한 고코타이를 지켜보던 사니와는 조심스레 손을 올려

곱슬곱슬한 밀빛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저..ㅈ..ㅈ그..그..가..감사합..니다..!!"

 

그 행동에 정신을 차린 고코타이에게서 분홍빛 벚꽃이 뿜어져 나왔다.

얼굴이 새빨개진채로 더듬더듬 인사를 내뱉은 고코타이가 후닥닥 도망갔다.

 

 

그런 뒷모습을 보며 사니와는 천천히 자신의 거처 안으로 들어갔다.

 

 

 

 

 

 

 

 

 

벚꽃을 휘날리다 못해 뚝뚝 떨구며 돌아온 고코타이를 보고 아와타구치 도파의 방은 술렁거렸다.

 

 

"고코타이, 무슨 일이야?"

 

 

"아니 그..그게 ....."

 

고코타이는 새빨개진 얼굴로 더듬더듬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아와타구치가 뒤집어 진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어라!저거 저거 뭐야?"

 

 

"어? 그러게, 고코타이. 저건 뭐야?"

 

"에...?"

 

 

형제들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은 사니와가 안겨준 호랑이였다.

다시 보니 호랑이의 목에 조그마한 주머니가 매달려 있었다.

 

"뭐야?뭔데?이거 원래 없었잖아!"

 

고코타이가 그 주머니를 열어보자

고코타이 둘러싼 단도들 사이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우와!!!고코타이, 진짜 부럽다!!"

 

"나도 주인한테 저런거 받고 싶어!"

 

"대장, 역시 좋은 사람이라니까."

 

"행운이네요. 고코타이"

 

 

주머니안에서 나온 것은 고코타이의 머리칼 색깔을 닮은

투명한 포장지에 싸인 큼직한 흰 사탕 다섯 개였다.

그 안에는 흰 사탕 말고도 아와타구치 모두가 나눠먹을 수 있을 정도의 별사탕이 몇 줌 들어있었다.

 

 

그 하얀 사탕 다섯개는 누가봐도 사니와가 고코타이를 위해 넣어준 것이 틀림없었다.

별사탕 역시 늘 형제끼리 같이 지내는 아와타구치를 위한 사니와의 작은 선물이었다.

 

 

고코타이는 그 날 하루종일 벚꽃잎을 휘날리며 혼마루를 돌아다녔고

소문은 재빠르게 남사들 사이로 퍼져나갔다.